5월 14일~16일, 그 날의 기록 : 서울의 봄과 민족민주화 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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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1980년 5월 18일 광주의 항쟁이 일어나기전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탕, 탕, 탕' 대통령이 총에 맞았다!

1979년 10월 26일, 이른 저녁이었습니다.

청와대의 담장 밖 궁정동 안전가옥에서 3발의 총성이 울렸습니다.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박정희 대통령과 대통령 경호실장 차지철,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식사 자리에서 울린 총성이었습니다.

‘유신철폐’와 ‘독재타도’를 외치며 거리에 쏟아져 나왔던 부산과 마산의 시민들을 군인들을 동원하여 무자비하게 진압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식사 자리에서, 차지철이 박정희에게 말했습니다.

“각하, 캄보디아에서는 200~300만 명을 죽였는데 여차하면 우리가 못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에 박정희가 답했습니다.

“4.19 당시에는 최인규나 곽영주 같은 장관들이 발포 명령을 해서 사형당했지만, 내가 직접 발포 명령을 한다면 나를 누가 사형시키겠냐?”

이를 듣고 있던 김재규는 생각했습니다.

‘더 이상 이 나라를 저런 사람들에게 맡길 수 없다!’

김재규는 그 자리에서 박정희와 차지철을 권총으로 쏘았습니다.

무력으로 권력을 찬탈하였고, 폭력으로 나라를 통치하였던 박정희가 자신의 오른팔이었던 김재규의 총을 맞고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박정희의 18년의 장기집권의 막이 내려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기나긴 군사 독재정권의 폭압 정치에 시달리던 국민들은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민주화에 대한 기대도 하게 되었습니다.

전두환 신군부의 등장, 또 다시 군인이 권력을 훔치다.

이때 한 인물이 권력의 정점으로 떠오릅니다.

‘전두환’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전두환은 당시 보안사령관으로, 10·26 박정희 피격 사건의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되며 권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1979년 12월 12일, 소장이었던 전두환은 군사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대장이었던 정승화 참모총장을 체포하고 1980년 2월 중장으로 진급, 8월에는 대장 계급장을 달았습니다.

독재자 박정희의 죽음 이후, 민주화를 기대하고 있던 국민들의 바람과 달리 전두환은 차근차근 새로운 군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해갔습니다.

“만약 휴교령 등 군부가 움직임을 보이면 다음 날 아침에 각 대학교 정문에서 만나자.”

1980년 5월 9일, 전국 주요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군부 타도, 호언 철폐를 외치는 본격적인 시위를 진행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약속한 날짜는 5월 14일과 15일이었습니다.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울역에 모여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열었습니다.

신군부가 시위를 강력히 진압할 조짐이 보이자, 신변에 위협을 느낀 학생 대표자들은 시위를 중지하자는 온건파와 계속해야 한다는 강경파로 나뉘었습니다.

힘을 얻은 것은 군부를 자극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잠정적으로 시위를 종결하기로 합니다. 일명 ‘서울역 회군’ 이라 불리는 사건이었습니다.

이때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생 대표자들은 시위를 중단하며 한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만약 휴교령 등 군부가 움직임을 보이면 다음 날 아침에 각 대학교 정문에서 만나자.”

그들의 약속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노예와 같은 굴종의 삶을 던져버리고"

횃불성회

1980년 5월, 광주도 여느 도시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전남대학교 총학생회도 5월 14일과 15일 가두시위를 진행하며 ‘계엄해제’와 ‘민주 일정 속행’을 요구하는 ‘민족민주화성회’를 진행하였습니다.

광주의 학생들은 서울지역 대학생들의 시위 잠정 중단 결정인 ‘서울역 회군’의 소식을 접하고서도

다음날인 5월 16일, 민족민주화 성회를 이틀간의 시위보다 더 파격적인 ‘야간 횃불 집회’로 진행하였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횃불과 같이 밝히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날, 전남대 박관현 총학생회장은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하며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자유가 있고 평등이 있는 이 나라에! 인간 노릇을 못하고 노예와 같이 굴종거리며 얽매여 살아가는 우리 국민이 이제는 민주화 시대를 맞이하여서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최선을 그르칠 수 없어서 다같이 동참하자고 하는데 누가 반대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여러분!”

박관현 연설 중

이들의 평화적 행진에 많은 시민이 호응했습니다.

살레시오 고등학교에서 대규모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던 로켓트 건전지 노동조합의 여성노동자 1,800명은 대학생들이 가두시위를 전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돈을 모아 빵과 우유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광주지역 수배자명단
대학을 봉쇄한 계엄군(출처:경향신문)

닫는 질문

1.김재규의 대통령 암살이 전두환이 권력을 잡게하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하는 평가 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만약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죽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3.지금 우리를 대표하고 있는 국회의원들과 대통령, 여러분은 어떤 리더, 어떤 정치인을 원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