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로 떠나는 청소년 인문학 여행
1980년 먼 옛날이라고 하기에는 가까운, 얼마 전 일이라고 하기에는 멀기 만한 이야기.
현대사의 가장 아픈 또는 가장 빛났던 이야기.
총성과 함께 18년이라는 장기 독재가 끝이 나고
어둡기만 하였던 긴 새벽의 침묵이 깨지는 듯 하였으며,
깡깡 얼어버린 땅 위에 새로운 봄 순이 피어날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기대는 또 다시 반복된 쿠데타로 짓밟혔고,
공수부대의 총, 칼을 앞세운 군부는 자신들이 보호 해야 할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하였습니다.
그렇기에 5월은 죽음의 기록입니다.
폭력에 맞서 결코 굴하지 않고 ‘나’와 ‘우리’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시민군이 되어 싸웠던 저항의 기록입니다.
온갖 총기가 나돌았고 치안이 부재한 상황임에도 단 하나의 범죄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주먹밥을 나누고 피를 나누었던 아름다운 공동체의 기록입니다.
독재자에 맞서 의롭게 일어섰던 광주시민들의 이야기.
그 처절하지만 아름다운, 아프지만 명예로운 그 행진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