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 계엄군 집단발포, 시민들에게 총을 쏘다

만나볼 장소들

전일빌딩의 사적지 지정은 37년 만에 진실이 밝혀지면서 뒤늦게 역사적 사실로 인정받게 됐다. 1980년 5월 당시 전남도청 상공에 떠 있던 헬기로부터 기관총 사격이 이어졌다는 조비오 신부님 등의 증언으로 시작된 진실 논쟁이 최근에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 건물10층 내, 외부에서 탄흔을 발견하고 입증함으로써 사적지로 인정되게 되었다.

전일빌딩은 당시 전남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었고 신문사와 방송사가 모여있던 곳으로 계엄군의 총격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탄흔이 10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탄흔의 숫자가 245개의 흔적이 확인되었다 한다. 지금은 광주광역시에서 건물을 인수하여 ‘전일빌딩245’라는 이름으로 시민문화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1980년 5월, 최미애씨는 임신 8개월의 몸이었다. 전남고등학교 영어교사였던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전남대 앞에서 하숙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1980년 5월 21일, 최미애씨는 남편이 걱정되어 집 밖으로 나섰가 군인들이 쓰러진 학생을 끌고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2명의 군인이 쓰러진 학생의 발을 한쪽씩 잡고 질질 끌고 가고 있었다. 분노한 동네 주민들이 항의했다. 그러자 한 군인이 학생의 발을 내려두고 뒤로 돌아 시민들을 향해 발포했다. 최미애씨는 가슴에 M16 총탄을 맞고 세상을 떠났다. 1980년 5월, 군인들은 임산부에게도 총을 발포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고립된 도시, 광주

5월 21일 새벽 광주에는 더 많은 공수부대가 투입되었습니다.

동시에 외부와 연결되는 전화 통신이 모두 끊겼습니다.

광주는 그야말로 고립된 도시였습니다.

신문 또한 배달되지 않아 광주 시민들 조차도 시내의 상황을 알 수 없었습니다.

공수부대들은 20일 오후부터 불을 지르는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해 시위를 진압 했습니다.

찔러 죽이고 총쏘아 죽이는 것도 모자라, 이제 태워죽이기까지 한 것입니다.

'살인마 전두환은 물러가라!' 저항하는 광주

5월 21일 최미애씨는 만삭의 몸으로 남편을 마중나갔다 계엄군이 쏜 총탄에 숨졌습니다.

계엄군의 진압이 얼마나 잔혹했는지 보여주는 죽음이었습니다.

처음엔 공포와 당혹감에 어찌할줄 모르던 시민들의 마음이 분노와 저항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살인마 전두환은 물러가라’
‘군은 38선으로 복귀하라’

시민들은 이러한 구호를 외치고 애국가를 불렀으며 계엄군에 맞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이 난 것 같다, 도대체 어느나라 군인이야?'

이날 오후 1시경 계엄군은 시민들에게 10분 가량 무차별 집단 사격의 만행을 저지릅니다.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총에 맞아 죽거나 부상당했습니다.

차마 입으로 담을 수 없는 ‘학살’이 벌어진 것입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5.18 생존자 김상호씨는 전쟁이 난 줄알고 집에 돌아가 만나는 사람마다 외쳤다고 합니다.

‘빨리 피난가야한다’, ‘북한군이 쳐들어와서 전쟁이 났다’

광주를 지키자 , 독재에 저항하자

계엄군은 ‘광주시민’ 이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스스로 시민군이 되어 내 가족과 이 도시를 지키기 위해 무장을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은 나주와 화순의 예비군 무기고 등에서 총기를 확보했고 함평, 무안, 해남에서도 무기와 총탄을 구했습니다.

시민군이 들었던 무기들은 대부분 6.25 전쟁때나 사용했던 예비군 훈령용인 낡고 제 기능을 못하는 총이었습니다.

당시 최신장비로 무장한 공수부대에 맞서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음에도, 시민들은 가족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들었습니다.

거대한 감옥이 된 광주

시민들이 무장을 하자 계엄군은 오후 5시 30분경 전남도청에서 철수하여 광주 외곽을 봉쇄합니다.

시민들이 무장하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철수하여 더 큰 진압의 명분을 만들고자 하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광주는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고 빠져 나올수도 없는 거대한 감옥이 되었습니다.

닫는 질문

1.아무런 무장되지 않은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인 사격을한 이유가 무얼까?

2.시민군의 무장은 정당할까?

3.계엄군의 집단 발포에 광주시민이 굴복했다면 어땠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