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서광중 3학년)
김명숙 (서광중학교 3학년 . 16세) 묘역번호 2-28
- 안장장소 : 국립5·18민주묘지
- 묘역구분 : 2묘역
- 묘역번호 : 2-28
- 성 명 : 김명숙
- 출생년도 : 1965-09-04
- 사망일자 : 1980-05-27
- 이장일자 : 1997-06-14
- 직 업 : 중학생(서광여중 3학년)
- 사망장소 : 전남대학교 앞 천변
- 사망원인 : 총상(좌측 골반 맹관 총상)
사랑하는 나의 딸아! 꽃다운 청춘 깨져버린 꿈! 자유·민주화 위해 희생양이 된 너의 묘비 앞에 선 부모의 심정을 이해 바라며......
친구집에 책 빌리러갔다가 나선 중3의 여자아이에게도 공수부대의 총격이 가해졌다
김명숙은 15살의 중학생이었습니다.
맑은 눈을 가졌었고, 앳된 얼굴에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육 남매중 셋째로 태어났고, 집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투정 하나 없었습니다.
5월 27일 도청이 계엄군에 의해 함락되고, 다시 광주의 거리를 군인들이 장악하였습니다.
계엄군은 전남대학교 정문앞에 흐르던 용봉천 주변에도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명숙은 저녁에 집에 돌아온 어머니에게 밥을 차려주며 책이 없어서 뒷집에 사는 인숙이네로 책을 빌리러 가겠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가지말라고 말렸습니다. 계엄군이 돌아다니는 바깥 상황 때문에 마음이 놓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하는 사이 명숙은 친구네로 가고 없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요란한 총성이 어머니의 귓가에 울렸습니다.
길을 지나가던 명숙을 향해 계엄군이 공포탄을 쏜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놀랐던 명숙은 용봉천 밑으로 도망쳐 뛰어 내렸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계엄군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다 명숙은 위로 기어 올라왔습니다.
그런 명숙을 향해 계엄군은 조준 사격을 했습니다.
“아이고, 밖으로 나와보시오, 명숙이가 총에 맞아부렀소”
총소리를 듣고 밖에 나가본 옆집 아저씨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아버지가 정신없이 뛰어나갔습니다.
“명숙아!, 아이고 명숙아!”
명숙은 계엄군이 쏜 총에 엉덩이를 맞아 피를 흘리고 있었고, 공포에 떨며 작은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습니다.
군인들 차에 실려 국군통합병원으로 향하던중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